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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발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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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인클럽입니다. 아들을 위해 이챀이란 가상화폐를 발행에 대한 세번째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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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육아를 위해 발행한 이챀의 가격이 1,700원에 도달하자, 아들이 가지고 있는 10이챀을 사용하기로 맘을 정했습니다. 바로 요즘 미취학 남아들에게 인기있는 베이블레이드라는 팽이와 교환하자고 합니다.

 


출처

 

인터넷으로 이 레전드 스프리건이란 팽이를 주문한 후 아들이 가지고 있던 10이챀을 찢어 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좀 고민이 되더라구요. 이제 아들 녀석의 수중에 이챀은 없게 됐는데, 신규 이챀 발행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그냥 임의로 신규 발행을 했거든요.

이번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신규발행 프로세스를 따라보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작업 증명처럼요. 아들에게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 보라고 시켰습니다. 한 20개 이상 하고 싶은 일들 - 착한 일, 하고 싶은 일, 아무거나-을 적어보라구요. 그랬더니 고민 고민하고,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더니 20개 정도 할일 리스트를 만들어 왔습니다.

  • 동생이랑 안싸우기
  • 매트 닦기 도와주기
  • 밥 스스로 먹기
  • 장난감 정리하기
  • 스스로 칫솔 가져오기
  • 아빠 안때리기 (안습)
  • 변기 껍데기 올리고 쉬하기
  • 동생한테 책 읽어 주기
  • 음식물 쓰레기 번호 눌러서 버리기 (음식물 버릴 때 동호수/암호 눌러야 해요)
  • 빨레 널기
  • 동생이랑 나누어 먹기
  • 집에서 살금살금 걸어다니기 (밑에 집에서 맨날 전화와요 ㅜ.ㅜ)
  • 동생 물 떠다 주기
  • 등등

아무거나 적으라고 했는데 20개 채우는데 매우 버거워 하더라구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뭔가 착한일을 해야지 이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았어요. 사실 저는 착한일도 좋지만 아들이 재밌게 놀 수 있는 것들도 적길 바랬는데 그러질 않아네요.

제가 이 리스트를 받아 보고 가장 했으면 하는 것에 표시를 해놨습니다. 물론 아들 녀석은 그게 뭔지 모르게요. 그건 바로 장난감 정리하기. 뭔가 놀고서 스스로 정리했으면 하는 마음에요~


이렇게 규칙을 설명하고 아들 녀석 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빠: 어떻게 하면 이챀을 받을 수 있지?
아들: 음.. 어떻게 해야 하지?
아빠: 어떻게 하면 반드시 이챀을 받을 수 있는지 생각해봐
아들: 음... 여기 써있는거 전부다 하면?
아빠: 오~

작업증명을 이해한 것일까요? ㅋㅋ

그러더니 리스트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하더라구요. 동생한테 물 떠다 주고 리스트에서 해당 항목을 찌익 긋고요. 그렇게 몇 개를 하더니 힘들다고 하대요. 한 다섯개 하더니 개점휴업을 하지 뭡니까. 그러고는 리스트는 잊어 버린 듯 놀기만 하더라구요.

그렇게 저녁 때가 되어서 어지러진 방을 보고 제가 리스트에 있는 거 안하냐고 했더니... 시큰둥입니다. 그래서 방이 지저분하다고 했더니, 장난감을 치우더라구요. 그렇게 장난감을 다 치우고 난 후 제가 이렇게 얘기했죠.

이챀이 발행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엄청 웃으며 좋아라 합니다. 이거 였냐고 하면서요. 막 그냥 웃어요 ㅋㅋ 보물 찾은 것처럼.

그러고는 신규 10이챀을 발행하여 아들에게 건네줬습니다.

이때, 스팀 파워와 같이 한가지 제약을 뒀지요. 스팀 파워를 현금화 하려면 13주가 걸리는데, 이챀도 신규 발행 후 한 달 이후에 현금화 할수 있다고 제약을 뒀습니다. 안 그러면 맨날 제 돈이 나가서 제가 감당이 안될 거 같더라구요 ㅋㅋ 대신에 이챀의 가격은 유지되어 1이챀에 1,700원 그대로 하고요.

가상화폐 육아로 아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제가 암호화폐에 대한 개념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느낌이네요.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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